부제 : 남자들의 착각
8,90년대의 오디오 전성기를 지나 본격 하이파이에 접어든 후 IMF를 맞고 급격히 시장이 줄어들었을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남자들이 주로 처리했던 주택이나 자동차 거래등도 여성의 결정권이 세지면서 남성, 정확히는 남편에게서 아내에게로 구매력이 넘어갔습니다.
특히 B&O의 제품이 강남에서 인기를 얻은 후로 여성지향적인 제품들에 대한 고민이 높아졌습니다. 당연히 디자인 우선인 B&O와 직접적인 경쟁은 하지 않고(할래야 할수도 없죠. 오디오 회사에 디자인 인력이 그만큼 있지도 않을 뿐더러 음질 지향적인 회사들이 추가하는 방향과도 다르니까요) 나름 어떻게 하면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연구했습니다.
그 중 상당한 고민끝에 내놓은 vifa의 COPENHAGEN.

이걸 보고 많은 오디오 관계자들은 '정말 잘 나왔다' 혹은 '잘 팔리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운 판매량을 나타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에 대한 해답은 당연히 여성에게 물어봐야 알 수 있겠죠? 그래서 일단 보여 줬습니다.
"이거 핸드백이야?"
"아니. 스피커야. 이쁘지?"
"...... 도대체 핸드백도 아닌것이 왜 핸드백인척 하는데? 이걸 들고 다닌다고 생각한거야?"
머리가 띵~ 했습니다. 아... 그렇구나.

결국 이 스피커는 '여성이 좋아할만한 스피커'가 아니라 '남성 생각에 여성이 좋아할 것같은 스피커'인거죠.
물론 사람마다 취향차가 있으니 몇명의 대답이 절대적일 수는 없으나, 적어도 디자인 단계에서 여성 소비자의 의견반영이 안된건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