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뮌헨 오디오쇼 취소를 계기로 한번쯤 한국의 오디오쇼를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듯 싶어 풀어봅니다. 사실 일반인으로서는 여기저기 다양한 곳에서 하고, 또 해가 지나면서 이름도 바뀌고해서 누가 까마귀이고 까치인지 알 수 없어 그냥 열리나보다 하며 가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세상일이 그렇듯 돈으로 얽혀 다양하게 변화하는것 뿐입니다.
일단 한국의 오디오쇼는 어떤 협회가 아니라 특정 업자가 하는게 특징입니다. 최초는 몇몇 수입업체 중심으로 시작했는데 2000년대 들어서는 동아관련 소규모회사에서 개최하다가 샘에너지가 주최하는 아이어쇼가 이끌었었습니다. 그 이후 쇼라는것 자체의 상품성을 간파한 업체들이 여기 뛰어들면서 너도 나도 시작하게 되었죠. 일단 아래 기사부터.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16/2015031685051.html
간혹 CES와 비교해서 숟가락 얹으려는 시도가 있긴하데... 택도 없습니다. 어딜 전세계 규모의 최대가전쇼와 비교하려고요.
하여간 하나씩 보시죠.

최근에는 열리지 않으나 상당히 오랜 기간 오디오쇼의 대표격으로 이끌어 왔는데, 수입상이었던 샘에너지가 인터넷 쇼핑몰인 파인에이브이를 인수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면서 개최한 쇼였습니다.

하이파이클럽이 단순 오프라인 샵에서 온라인 및 커뮤니티가 급성장하면서 쇼에 대한 수익성을 알고 개최하게 된 오디오쇼입니다. 지금은 부산에서 열리기도 하는 등 멜론의 투자를 받으면서 상당히 성장했습니다. 물론 어느 쇼와 마찬가지로 크나 작으나 '코엑스 한편'이 다 지만요.
위 링크된 기사에서 나왔던 마찰로 인해 별도로 개최하게 된 오디오쇼입니다.


강남의 오디오샵인 와인오디오가 풀레인지라는 사이트를 성공시키면서 나도~ 하면서 뛰어든 오디오쇼입니다.

용산 전자랜드가 시청공간을 별도로 인테리어하면서 신생 인터넷사이트와 입주 샵들이 같이 개최하게 된 오디오쇼입니다.

서울 국제오디오쇼에 멜론이 관여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NHN벅스역시 가만히 있을수 없어 개최하게된 오디오쇼입니다. 아직 초기라 브랜드가 빈약합니다.(여기도 풀레인지가 관여하는데 모파이쇼같은 성격입니다.)
멜론이나 벅스는 음원 업체이기때문에 아무래도 기존 오디오쇼와는 달리 대형, 하이엔드 기기보다는 미디어 소비가 쉬운걸 선호할 수 밖에 없어 모바일이 강조됩니다.

일반인이 오디오쇼에 대해 오해하는 것이 '홍보의 장'으로만 생각하나, 실제로는 '매출의 장'입니다. 음반이나 악세서리처럼 대놓고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판매로 어떤 기기는 한두대만 팔아도 참가비를 바로 뽑고, 만일 하이엔드급 한세트라도 팔리게 되면 대박났다고 하는것이라서요.
또한 아무리 여러 오디오쇼가 있다해도 참가하는 업체만 또 나오기때문에 여기를 가나 저기를 가나 비슷한 기기에 비슷한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아쉬운것은 셋팅은 물론이고 선곡도 출전하는 기기에 맞도록 새로운 곡을 찾아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데, 20년 이상된 레퍼토리가 아직도 '우렁차게' 흘러나오는걸 듣다보면 한시간 이상 머무르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사실 한국의 오디오 상가 환경이라면 오디오쇼는 수입업체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필요 없습니다.(수입상은 직판할 절호의 기회이고, 악세서리/음반은 이 날만 기다릴 정도입니다) 이미 잘 셋팅된 샵이 즐비하게 모여있기때문에 각 샵의 문턱만 낮추고 이벤트만 잘 구성하면 굳이 '쇼'의 이름으로 일을 벌릴 이유도, 굳이 일년에 몇번 열리는 장터에 돈을 내고 갈 이유 역시 없습니다.
요새처럼 어려운 시절에는 불필요한 지출없이 오디오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