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 손열음 - 플레이라이트 (PlayWrite) [ 한글 해설지 포함 ]
손열음 연주 | Naive Classique / Naive Classique | 2026년 09월 11일
음반소개
열성적인 음악 애호가이자 음반 수집가인 손열음은 어린 시절부터 20세기 전반의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이 남긴 녹음에 깊이 매료되어 왔다. 그녀가 음악적 영웅으로 여겨 온 거장들의 유산에서 영감을 얻은 앨범 ‘PlayWrite’는 ‘연주하다’와 ‘창작하다’라는 두 의미를 지닌 Play와 Write를 결합한 제목이다. 이 제목이 암시하듯, 앨범은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렸을 뿐 아니라 작곡가로서도 빛났던 선배 연주자들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손열음은 파데레프스키, 고도프스키, 프리드만처럼 작곡가로서도 이미 높은 평가를 받는 피아니스트들과 수많은 녹음으로 널리 알려진 라흐마니노프는 과감히 제외했다. 대신 그녀는 낭만주의 전통을 이어받았지만 작곡가로서는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았던 인물들에게 주목했다. 슈라 체르카스키와 얼 와일드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얼 와일드의 백설공주 회상곡은 20세기 초 거장 피아니스트들이 구사했던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비르투오조 스타일을 보여주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PlayWrite는 매우 다양한 음악적 분위기와 미학을 담고 있다. 열여덟 살의 알리시아 데 라로차가 스카를라티와 솔레르를 연상시키는 양식으로 쓴 ‘소나타 안티구아’와 거쉰과 고트샬크를 떠올리는 어법을 구사한 기제킹의 ‘3개의 즉흥 춤곡’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디누 리파티의 ‘왼손을 위한 소나티나’는 간결한 3악장 구조 안에서 조르주 에네스쿠의 섬세하고 정교한 상상력과 벨라 바르토크 특유의 리드미컬한 생명력을 절묘하게 결합한다. 한편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와 슈라 체르카스키의 작품에서는 차이코프스키와 발라키레프의 러시아 음악 전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빌헬름 켐프의 이스키아 모음곡 마지막 악장인 ‘녹턴’에서는 리스트의 흔적과 함께 마치 브람스풍 코랄을 연상시키는 따뜻하고 깊은 울림이 배어 나온다. 음반의 중심에는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가 남긴 3개의 소품과 샤를 트레네의 노래 ‘4월의 파리에서’를 편곡한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열음은 이번 음반을 통해 피아니스트로서 널리 알려진 탓에 작곡가로서의 재능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손열음의 탁월한 안목으로 엄선된 이 프로그램은 끊임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자유롭고 개성적이며 창의적인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면모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그 결과물인 앨범 PlayWrite는 매 순간 새로운 발견과 순수한 기쁨을 안겨주는, 더없이 매력적인 음반으로 완성되었다.
이번 음반의 높은 완성도에는 녹음 과정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손열음의 전작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에서 뛰어난 음향으로 호평 받았던 한국의 대표적인 톤마이스터 최진 프로듀서가 이번 앨범에도 레코딩 프로듀서이자 사운드 엔지니어로 참여했다. 그는 작품과 연주에 내재한 섬세한 결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피아노의 풍부한 울림과 공간감을 자연스럽게 포착해 PlayWrite의 음악적 개성과 생동감을 한층 선명하게 구현해냈다.
*한글 해설지 포함*
디스크
Disc
01
알리시아 데 라로차(1923-2009): 소나타 안티구아(Sonata Antigua)
02
-03) 반다 란도프스카(1879-1959): 도깨비 불(Feu follet), 왈츠(Valse)
04
타티아나 니콜라예바(1924-1993): 엘레지(Elegy) - 어린이 앨범 Op.19 중에서 (Children's Album Op.19)
05
슈라 체르카스키(1909-1995): 비극적 서주(Prelude pathetique)
06
로베르 카자드쉬(1899-1972): 토카타(Toccata)
07
-09) 디누 리파티(1917-1950): 왼손을 위한 소나티나(Sonatina for the Left-Hand)
10
빌헬름 켐프(1895-1991): 녹턴(Notturno) - 이스키아 모음곡 Op.68(Ischia-Suite)
11
-14)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1929-2012):
15
-17) 발터 기제킹(1895-1956): 3개의 즉흥 춤곡(3 Tanz-Improvisationen)
18
-20) 프리드리히 굴다(1930-2000): 플레이 피아노 플레이 1, 4, 9번
21
얼 와일드(1915-2010): 백설공주 회상곡(Reminiscences of Snow White)
22
마이라 헤스(1890-1965):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이시여(Jesu, Joy of Man's Desiring) - 바흐 BWV 147, 10번 편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