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 바블껌 - 베스트 앨범 [LP] [ 180g ]
바블껌 노래 | 예전 / 예전 | 2024년 02월 22일
음반소개
순수와 낭만의 기운이 가득한 70년대 포크송
요즘의 감각적인 비주얼 음악과는 달리 7080시절 젊은 세대들이 사랑했던 포크송에는 순수와 낭만의 기운이 넘실거렸다. 단체문화에 익숙했던 7080시절 대중은 함께 새마을운동 노래를 들으며 잠자리에서 일어났고 애국가와 교가 심지어 사가를 부르면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또한 MT, 소풍, 캠핑을 가면 어김없이 캠프 송을 부르는 그들만의 필수 놀이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컴퓨터와 디지털이 세상을 지배하는 2000년대 이후 단체문화는 과거의 유산이 되었다. 이제는 공동체보다 개성이 중시되고 뭉클한 감동적 메시지보다는 오감을 자극하는 각종 섹시 춤과 단순반복적인 후크송이 범람하는 시대로 변했다. 누구나 좋아했던 사람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과 가슴을 쳤던 옛 음악을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그래서 경제가 어려운 요즘 그 시절의 통기타 음악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바블껌의 결성과 데뷔과정
1971년 결성된 혼성 듀엣 바블껌의 리더 이규대는 1967년 배재고 1학년 때 청와대 옆에 소재했던 진명여고 3.1당 강당에서 열렸던 문학의 밤에 놀러갔다. 그날 초청되어 무대에 오른 중동고등학교 삼중창단이 들려준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화음에 정신이 몽롱했다. 학교친구들과 사중창단 마일스톤을 결성해 포크송을 편곡해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고교생 4명이 통기타를 직접 치면서 노래하는 팀은 이들이 유일했다. 고2때 서울YMCA의 하이Y 연합합창단인 Y코러스 합창단에 들어간 이규대는 바블껌의 여성멤버가 되는 조연구를 처음 만났다. 당시 경기여고 신입생이었던 그녀는 포크의 대모 양희은의 친구다.
1971년 여름, 남성듀오 4월과 5월을 결성한 이수만을 따라 두 사람은 청평 페스티발에 구경을 갔다. 그곳에서 이규대의 창작 곡 [이 말만 전해주오]을 노래한 서유석을 만났다. 그 노래는 당시 군 입대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전송가로 널리 불리어졌다. 그러니까 최백호의 ‘입영전야’와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가 나오기 전까지 군 입대를 앞둔 친구를 환송하는 주제가로 각광받았던 노래였다. 서유석과 인사한 이규대와 조연구는 예정에도 없이 무대에 올랐다. 사회는 정홍택과 팝스 잉글리쉬를 진행하던 신동운. 팀 이름도 없이 두 사람은 Y에서 불렀던 [아빠는 엄마만 좋아해]를 불러 예상치 못한 앙코르 세례를 받고 뉴질랜드 민요를 번안한 [연가]를 연속해 불렀다. 당시 유행하던 포크송이 아닌 귀에 박혀오는 근사한 멜로디의 노래를 부르는 두 사람은 단숨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공연 후 이규대는 아마추어 노래 콘테스트에 출천해 1등을 차지해 하루 5백원을 받는 무명가수로 명동 ‘꽃다방’에 출연했다. 이후 조연구와 함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어느 날, 정홍택이 매니저를 자청했다. 그는 ‘오리엔탈’, ‘코리엔탈’등 합성어로 듀엣의 팀명을 생각하다 “동요 같고 예쁜 곡을 부르는 혼성듀엣이니 풍선껌이란 이름이 좋겠다.”며 팀 이름을 [바블껌]으로 지어주었다. 정식 매니저 계약은 DJ 박원웅과 맺고 이규대의 배재고 출신 사중창단 ‘마일스톤’도 함께 마장동 스튜디에서 녹음을 해 1972년 데뷔 음반을 냈다.
캠프송의 명곡을 총망라한 희귀 음반
바블껌은 70-80년대 청소년들이 애창했던 캠프 송의 명곡들인 [연가], [짝사랑], [토요일 밤에(첫 버전은 목요일 밤에)]를 최초로 노래했던 인기 혼성듀엣이다. 캠프송의 지존이라 불릴 만 했던 바블껌은 음악활동을 통해 결혼에 골인했던 특별한 혼성듀엣이다. 어린 시절 ‘예솔이’란 이름으로 유명했던 꼬마가수였던 이들의 막내딸 이자람은 18세 때 판소리 심청전 여덟 마당을 완창 했고 최연소, 최장공연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천재 소리꾼으로 유명하다. 1972년 8월 발매한 혼성듀엣 바블껌의 베스트 앨범은 그들의 데뷔앨범과 함께 가장 희귀한 고가의 70년대 포크앨범으로 명성이 높다. 당대 젊은이들이 좋아했던 싱그러운 캠프송과 포크송들이 총 망라되었기 때문이다. 2013년에도 LP버전으로 재 발매되었던 이 음반은 포크송 애호가라면 누구나 소장을 꿈꾸는 앨범이다.
12곡의 수록곡 중에는 빠트릴 곡이 하나도 없다. 특히 당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었던 수많은 캠프송 중 가장 애창된 [연가]가 수록된 최초의 음반이란 점에서 가치가 크다. A면 첫 트랙 [이 말만 전해다오]는 1977년 최백호의 [입영전야]가 발표되기 전까지 군 입대를 앞둔 친구를 전송하는 노래로 학생층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널리 애창되었던 의미심장한 곡이다. 이후 군대 전송가의 계보는 1990년 김민우가 발표한 [입영열차 안에서]로 이어졌다. 라틴음악의 여왕이라 불렸던 카테리나 발렌테의 [Papa Ama Mama]를 번안한 [아빠는 엄마만 좋아해], [짝사랑]도 1970년대 히트한 포크송이다.
작곡가가 수차례 바뀐 포크송의 원곡들
이 음반에는 노래가 발표될 때마다 작곡가가 수도 없이 바뀐 사연 많은 노래들의 원곡이 대거 수록되었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특히 1971년 친자매 듀엣 리리시스터즈가 바블껌보다 먼저 발표해 히트시킨 [짝사랑]이 대표적이다. 바블껌의 리더 이규대는 이 곡에 대해 “당시 대학가에는 이름도 없이 떠돌아다니던 곡이 많았다. [짝사랑]은 1969년 YWCA의 대학Y 연합 서클인 ‘부족사회’의 선배 김욱이 산행 다니던 시절에 만들었던 노래”라고 증언했다. 서유석의 히트곡으로 널리 알려진 이스라엘 국가인 [비야 비야]는 동요 [꼬부랑 할머니]를 쓴 신일고 교사 한태균이 가사를 썼다. [마당쇠 이야기]도 알고 보면 남성 듀엣 쉐그린이 히트시킨 코믹 포크송 [얼간이 짝사랑]의 오리지널 버전으로 공식 음반 발표전에 학생층에서 널리 애창되었던 곡이다.
이연실이 부른 대표곡의 원곡
혼성듀엣 바블껌은 조선호텔 뒤에 위치했던 라이브 레스토랑인 포시즌을 주 무대로 삼아 활동을 했다. 당시 이들의 앞 순서에 노래한 포크가수가 이연실이었다. 이연실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인 [새색시 시집가네]도 이 앨범과 연관 있는 사연 있는 노래다. 이규대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연실과는 동갑이어서 금방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 노래를 많이 들었던 이연실이 자신의 독집 제작 때 곡이 모자라 우리가 밤업소 포시즌에서 불렀던 [소꼽동무 새색시]를 ‘9살 새색시가 시집을 간다’로 가사를 고치고 [새색시 시집가네]로 제목을 바꿔 먼저 발표하는 바람에 많이 싸웠다. 당시 처남과 같은 홍익대 미대생이고 친한 사이라 그냥 넘어갔지만, 작사가와 작곡자도 잘못 발표해 이후 혼란을 빚게 되었다. 이 노래의 원 작곡자는 당시 서울 약수동 장로교회 성가대 지휘자 김신일이다.”라고 증언했다. 10년 만에 다시금 재발매된 이 음반은 7080세대가 열광했던 포크송 시대에 각광받았던 캠프송 문화를 증언하는 기록으로 가치가 매우 크다.
-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 1LP 33RPM 180g Black Vinyl
* 日本 東洋化成 Pressing
* 인서트, 스티커, 브로마이드 포함
* Digital Remastered By Yejeon(2023년)
* 국내 인쇄(Printed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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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Disc
- A1이 말만 전해주오
- A2소꿉동무 새색시
- A3아빠는 엄마만 좋아해
- A4그대 그리워
- A5비야 비야
- A6나그네(등대지기)
- B1연가
- B2어쩌면은
- B3짝사랑
- B4마당쇠 이야기
- B5아침
- B6산 너머 저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