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QUEST DIAMOND USB CABLE,케이블 하나로 반해버린 소리에 대한 기억..
- 황세진
얼마전 읽었던 책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 '엘리트들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것'을 찾는다고 했다. 새로운 것은 처음에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지만 점점 그 가치를 인정받고, 나중에는 모든 사람이 이에 열광한다. 추하지만 어딘가 신선하고 앞으로 사랑 받게 될 것을 찾는 것이 바로 아방가르드다.'
오디오퀘스트 다이아몬드 USB케이블을 받고 오랫동안 고심했던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주듯이 딱 집어서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 이 글귀가 정말 마음에 든다. 오디오계에 있어서 케이블은 바로 그 같은 위치에 서 있다는 점이 그렇다. 특히나 다변하고 있는 소스기기의 변화 속에서 필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디지털 케이블 중에서도 PC-Fi에서 주로 사용하는 USB케이블은 그 가치의 성립이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빠질지 모르지만 USB케이블에 따른 음질의 변화는 다른 어떤 액세서리보다도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특히나 오디오퀘스트 다이아몬드 USB케이블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더더욱 그렇다. 직접적인 변화가 확실하다.
리뷰를 진행하기 전에 이 케이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조금 놀랐던 것은 첫 번째로 가격이었다. 얼마 전 까지 애용했던 acoustic revive 1.5 sp도 가격대가 상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액수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의구심이 생겼는데 과연 이 가격대에 걸맞는 성능을 보여줄까? 하는 생각이었다.
먼저 외관부터 관찰해 보았다. 박스를 열어보니 포장은 그리 고급스럽지 않았지만 케이블을 실제로 보는 순간 정교하게 만들어진 만듦새가 훌륭하게 느껴진다.
USB케이블 중에 최상위급인 이 케이블의 도체는 퍼펙스 서페이스 실버(PSS)라는 오디오퀘스트의 독자기술로 가공된 순은선이다. PSS는 도체에 의한 신호왜곡을 최소화한다. 그리고 워낙 유명해서 또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또 하나의 독자기술인 DBS 또한 플래그쉽 답게 빠지지 않고 달려있다.
익스펜더 부분을 보면 기존피복에 메탈소재의 선재를 사용하여 과도한 꺾임 같은 위험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안정성에 중점을 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냥 외관상 보기만 하여도 다른 케이블과는 확연한 차별성으로 존재감을 잘 드러내 주는 느낌도 괜찮게 느껴진다.
단자 부분은 처음 얼핏 볼 때에는 여타 케이블과 별 다른 차이를 느낄 수가 없었는데 오랫동안 눈여겨보니 세심한 설계와 섬세한 가공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크기와 디자인, 견고성 그리고 체결력까지 사용하면서 눈으로 보는 것 보다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었다.
전체적으로 외관상의 느낌은 견고하게 만들어진 만듦새가 완성도가 높은 편이며 디자인 또한 훌륭하고 사용상의 편안함 또한 나쁘지 않았다.
청음을 해 본 소감은 어떨까? 먼저 음반 별 감상소감을 간략히 소개해 본다.
최근에 가장 즐겨 들었던 음반은 리카르도 샤이의 베토벤교향곡 전집이다 특히나 1번은 활기차고 발랄한 느낌이 가득한데 젊은 시절 패기 넘치는 베토벤을 훌륭하게 재현했다는 생각이 드는 앨범이다. 특히나 다이아몬드 케이블을 꽂고 들어보니 그 진가가 더욱더 빛을 내뿜는 듯 하다. 바순이나 오보에 같은 관악기는 맑고 도톰한 음색이 돋보였으며 티파니를 두드릴 때면 빠르면서도 탄력 넘치는 북소리가 강렬하게 그리고 공간전체를 폭신폭신하게 감싸는 소리를 들려 주었다.
그리고 브랜포드 마살리스 Braggtown 中 "hope" 이 곡을 들으면서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소리는 절정의 경지에 오른 드러머 제프와츠의 섬세한 심벌소리이다. 특히나 이 소리는 웬만큼 좋은 시스템에서도 만족할만한 소리를 찾기 힘들었는데 마치 수동카메라로 초점을 정확히 맞추었을 때의 느낌처럼 포커싱이 선명해 진다. 이 부분은 케이블의 능력만으로 확실하게 표현되고 있었다.
보컬 곡은 어떠할까. 스테이시 켄트의 "Les eaux de mars"를 듣는 순간 느껴지는 것은 역시나 섬세함이다. 특히나 약음들 또한 상당히 엣지있게 들린다. 보컬은 투명하고 생동감 있게 들리고 기타, 베이스, 피아노 등의 반주악기들의 소리들 또한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서 전체적으로 현장감이 잘 살아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나 고역을 맡고 있는 심벌에서 나오는 찰랑거림이 기분 좋게 표현된다.
다음으로 일렉트로니카 음반으로 넘어가서 Daft punk의 'alive 2007'中 'Around the World_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들어보았다. 다이나믹이 강렬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멀리서 갑자기 들려오는 관객의 함성소리와 순식간에 공간을 가득 채우는 빠른 비트의 저역표현이 현장감이라는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이나믹 또한 강하게 때리는 느낌보다는 공간을 가득 채우면서 표현력은 잃지 않는 모습이다.
리뷰를 쓰려고 하다 보면 가끔 이 글과 딱 맞는 과거의 기억이 가끔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일전 로이코에서 청음했던 훌륭한 소스기기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 들었었던 'D'사의 소스기기는 정말이지 이전까지 들어보지 못한 압도적인 소리였다. 풍부한 정보량과 사실적인 음색 그리고 섬뜩할 정도의 섬세한 입자감 등은 음악을 듣는 첫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놀라움과 감동을 함께 전해주었다.
그런데 이번 리뷰에서 사용된 오디오퀘스트 다이아몬드 usb를 청음 하면서도 상당히 비슷한 뉘앙스를 많이 느꼈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은 금새 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 기기에 꽂혀 있던 파워케이블이 바로 오디오퀘스트 였다는 점이다. 물론 소스기기의 영향력도 상당부분이었지만 정확한 포커싱과 디테일은 바로 오디오퀘스트의 능력에 있었다는 점을 이번 다이아몬드 usb케이블을 통해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