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앞집 음반매장 대표인 U사장님과
같이 잘 뭉치는 고객 한 분이 계십니다.
홍천의 아담한 집에 좋아하시는 음악을
듣기 위한 전축을 갖추시고 연례행사로
셋만의 음악회(?)를 갖습니다. 올해는
토요일인 15일 뭉쳐서 스피커들이 겸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최근 새 스피커를
들이셨으니 스피커들이 겸 세 남자가
2주 전 모이기로 작당한 것입니다.
철들지 않은 남자 셋이 주말인 토요일에
뭉치는데 뭘 먹을까 즐거운 고민을 하다가
늦은 가을 향기를 만끽하기 위한 바비큐를
하려고 소고기를 준비하였습니다. 출발 전
마트에 들러 상추와 곡차 등을 고르는데
U 사장님이 얼른 계산을 다 하셨습니다.

준비한 것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지만
마음보다 훨씬 느리게 달립니다. 2 시간
후 도착하니 주인장인 B 교수님께서 미리
돌솥에 밥을 지으시고 뒷마당엔 상을 펴고
솥뚜껑에 기름칠까지 하여 바비큐 준비를
해 놓으셨습니다. 달궈진 솥뚜껑에 고기를
올리고 숭숭 썬 대파, 양파, 버섯, 통마늘을
더하니 모양새가 제법 그럴듯합니다. 여기에
곡차가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사리마다지요.

권커니 잣커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잔을
부닥치며 연신 마시다 그제야 허전함을
느껴 주인장님께 음악 신청을 했습니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창문을 타고 밤하늘로
울려 퍼지니 이제야 늦가을의 향취가
완성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밤이예요!!!!”

한참 떠들며 먹고 마시고 어둠이 만들어준
뒷깐도 연신 들락거리다 보니 배가 불러
옵니다. 대략 치우고 들어가 이제부터 새
스피커에 경배를 올려야 할 시간입니다.


아방가르드 우노 SD. G3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입니다. 전에는 Uno
Fino를 사용하셨는데, G3의 Uno SD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 반, 기대 반으로
주문하고 기다리셨습니다. 설치한 후의
일성은 너무나 좋아졌다고, 매우 만족하신
말씀을 하셨습니다. 판매한 사람으로선
손님들께서 만족하시면 그게 최고입니다.
결국 아방가르드 Horn-speaker에 魂을
빼앗겨 또 들이신 겁니다.
Uno Fino 사용할 때 방문기


또 올닉 소리 맛을 보시더니 진정한 올닉
애호가가 되셔서 사용하는 기기도 여럿
됩니다. 인티앰프인 T-2000 30th, DAC
D-10000, 포노앰프 H-10000까지 제대로
갖추셨습니다. H-10000은 포노앰프 중
가장 수준작이라 하십니다. 아무리 좋아도
스피커와 상성이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텐데 아주 잘 맞아 매우 만족하십니다.

이제 샤인머스켓으로 안주하면서 술잔은
계속 이어지고 깊어지는 밤만큼 분위기도
무르익습니다. 새로 들인 스피커를 통해서
하늘에 계신 배호 선생님을 초대하고 캐나다
미녀 다이아나 크롤도 초청했습니다. 빌리
조엘, 나탈리 콜 등 밤하늘 초롱한 별처럼
빛나는 스타들의 초대가 늘어만 갑니다.
알딸딸하게 적당히 취한 세 사람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뽕짝, 팝, 재즈, 클래식 등등
이것저것 잡히는 대로 들었습니다.

철없는 남자들이 뭉쳤는데 곡차가 없다면
이처럼 흥겨울 수 있을까요? 절간이지요.
술잔 들고 달에게 묻는 이백처럼 하지는
못하지만 곡차가 있어 철없는 세 사람 서로
마음속을 들락거리며 신선놀음을 했습니다.
가장 철없는 U 사장님의 空中 遊泳 신선이
된 모습을 보시기 바랍니다. ㅋㅋ

(나탈리 콜의 Fever를 열창하시며)
교수님 댁 기둥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無酒學佛 有酒學仙

저물어 가는 늦가을 깊은 밤, 곡차와
음악은 뗄 수 없는 魚水之親이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깊어가는 가을밤의 향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철없는 세 남자 영원히 철들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把酒問月(파주문월) / 이백
술 들고 달에게 묻다.
푸른 하늘에 달은 언제부터 있었나
내 이제 잔 들고 물어보련다
사람이 밝은 달 따를 수 없어도
밝은 달은 사람을 쫓아오네
지금 사람 옛 달을 볼 수 없으나
지금 달은 옛 사람을 비추었나니
옛 사람 지금 사람 흐르는 물과 같이
모두 이처럼 밝은 달을 바라보았지
그저 술 마시고 노래하며
달빛이 오래도록 금 술잔에 비추기만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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