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회사든 상징이 되는 모델이 있습니다.
탄노이는 단연 웨스티민스터 로얄이지요.
그냥 웨스트민스터에서 웨스트민스터 로얄이 등장한 이후 탄노이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로얄은 90년대 처음 등장한 이후 HE(Hard Edge), SE(Special Edition), GR(Gold Reference)로
계보를 이어받으며 계속 진화하여 현재 생산하는 GR에서 가장 발달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을비 촉촉이 내리던 날 이 모델을 출고받아 상가 한쪽에 잠시 두었습니다.
비에 젖지 않도록 위에 비닐까지 씌워 싣고 왔습니다.
포장까지 토탈 무게가 192kg이라 일반적인 카트를 사용하면 힘이 엄청 들었을 것이나
핸드리프트로 빠레트를 들어올려 끌고가니 누워서 떡 먹기입니다.
하지만 포장을 풀고 빠레트에서 내려 자리를 잡는데는 힘 좋은 장정 네 명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설치했습니다. 그 땀은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것이라 믿습니다.
어떻게요? 판매해서 소리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 보상이 됩니다.
위의 표현은 가식적인 것이고요 많이 판매해서 돈 많이 벌면 됩니다.^^

이 거대한 산과도 같고 항공모함과도 같은 로얄을 설치하기 위해선 많은 다른 것을 치워야 했습니다.
널찍하게 둔 다인오디오 30주년 사파이어와 인기모델 컨피던스 C2 시그네쳐를 치우니
겨우 들어갈 자리가 나옵니다. 그 두 대 팔기가 수월한지 로얄 한 대 팔기가 쉬운지는 모르겠지만
탄노이 대리점을 하면서 로얄을 전시하지 않고 대리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ㅎㅎㅎ)
그래서 여러 어려움을 무릅쓰고 전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SE 버젼까지는 기존의 그릴과 칼라가 같았습니다. GR 버젼은 검은색이 감도는 짙은 갈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망(mesh)도 소리가 더 잘 빠지게 엉성해(촘촘해의 반댓말) 보이고 짙은 칼라라 오래 사용해도
전혀 더러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前 모델들에서 사용한 은은한 칼라는 은은해서 좋을지 모르나
오래도록 사용한 중고가 들어오면 때를 빼는 스프레이 액을 뿌린 후 적당한 시간이 지나 걸레로 닦아주는데
적당한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허옇게 탈색이 되어 빛 바랜 늙은 절집의 문짝처럼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무늬목을 가공하는 기술도 발전하였는지 아니면 원래부터 잘 알고 있었는데 제대로 가공하지
않은 것인지 GR에서는 외관이 뛰어나게 좋아보입니다. 전 시리즈와는 차이가 많이 나 보입니다.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요?
결혼을 앞둔 광주의 고객이 결혼 후에는 마음대로 산다는 것이 어렵다고 꼬깃꼬깃 모은 자금으로
아주 큰 마음 먹고 로얄 SE를 구매하셨습니다. 그 마음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더 싸게 해드렸습니다.
물건은 여러 달 전에 출고 받아 창고에 보관해 오던 개봉하지 제품을 싣고 광주까지 내달렸습니다.
그런데 물건에 하자가 있더라고요. 교환해 드리려고 재고를 물어보니 없어서 비행기로 받았습니다.
열흘 정도 후 광주로 다시 갔는데 그것도 문제가 있어서 판매는 불발로 끝났습니다. 화가 많이 났습니다.
수입원에서 백배사죄하고, 나중에 영국의 탄노이 본사 임원까지 와서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수입원인들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탄노이 본사가 문제이지요.
그런 일이 있고나서 저희도 탄노이에 좀 시들해져 취급하고픈 마음이 사그러들 즈음
GR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수입원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종용하기에 마지못해 출고를 받았는데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포장부터 실물까지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어졌습니다.
왜 진작부터 이렇게 하지 못했는지, 저희들로 하여금 그 고생과 헛수고만 하게 했는지
약이 많이 오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볼 때 탄노이는 QC 태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문제가 되었을까요? 우리나라의 그 광주 문제가 분명 영향을 미쳤으리라 봅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실물이니 달라진 모습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실물을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실물을 보시면 쮝이는 때깔에 그냥 들여놓고 싶을 겁니다.

GR을 설치하고난 후 본 모습이나 소리를 들어보고난 후의 느낌에서, 여러 제품들 빼내면서까지
자리를 만들고 여러 사람들 매달려 어렵게 설치한 것이 전혀 후회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존재감은 지존처럼 느껴지고 다른 어떤 것들도 다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두번째 사진에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있는 것이 최신 수퍼트위터로 같이 설치했습니다.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수퍼트위터를 걸어서 달라지는 소리에 왜 로얄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로열에는 트위터까지 가야하는지 답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트위터는 속된 말로 해서
쥐 씨알만한 것이 하는 역할은 대단합니다. 로얄까지 지르셨으면 끝까지 간 것인데
몇 발작 더 가지 않는다면 다 그린 부처님 눈동자를 그려넣지 않은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필수 품목입니다.

최초의 로얄은 90년대 출시된 모델로 Edge를 스폰지로 만들었습니다. 스폰지는 세월이 흐르면 삮아서 부서집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솜씨 좋은 장인들 손을 빌려서 교체를 합니다. 교체하면 비용도 제법 들지만 소리는 확 달라집니다.
새 에지라 유연성이 확 떨어집니다. 그리고 스폰지 에지는 연성이라 저음이 무른 편입니다.
그런 불편과 무른 음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HE(Hard Edge) 버젼이 출시되어 저음에서의 소리의 윤곽을
또렷하게 잡기 시작했고 에지를 교체하는 불편은 사라졌습니다. 에지가 단단해지니 밀도감도 좋아졌습니다.
SE 시리즈에서는 유닛을 더욱 발전시키고(특히 고음을) 내부 배선을 반덴헐에서 고급의 아크로링크로 교체하여
음질에서 또다른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저음도 단단해지고 고음도 명료해지니 전에는 좋지 않았던 피아노나
사람의 목소리도 또렷해져 예전 탄노이만 알던 분들이 달라진 모습에 놀래기도 합니다.
(Royal SE의 자료 : http://kaudio.co.kr/sub03-01.php?ptype=view&idx=122519&page=1&code=adminReview&searchopt=subject&searchkey=SE )
GR(Gold Reference) 버젼에서는 또다른 변신을 하게 됩니다.
드라이버, 크로스오버, 인클로저 등 모든 면에서 일신하여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짱 하고 나타났습니다.
18Hz에서 27kHz에 이르는 광대한 주파수 대역, 99dB의 고감도, 700W의 peak power handling 등
최고 모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Gold Reference의 자료 : http://kaudio.co.kr/sub03-01.php?ptype=view&idx=155531&page=1&code=adminReview&searchopt=subject&searchkey=GR )
골드 레퍼런스!!!!
레퍼런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모델을 전시하고는 알고지내는 몇몇 분들께 알렸더니 경배를 드리듯 찾아와 알현(?)하고 소리를 듣고 갔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씩 하십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 : "압도적입니다."
예전에 탄노이를 들어봤던 분들은 소리가 흐리멍텅하다고 하십니다.
최신 버젼을 들어보지 못한 분들입니다. 이젠 그런 소리가 아닙니다.
시대의 트랜드가 요구하는 맑고 단단하고 또랑또랑해진 데다가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로얄의 진면목을 GR을 통해서 들어보시고는 감탄사를 연발하십니다.
오셔서 눈으로 그 휘황한 모습을 보시고 귀로 일신한 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